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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태 킬리만자로 등반 성공] 1급 시각장애인 송경태 관장, 세계7대륙 최고봉 등정이 시작되다.

Living/LOCAL

by FLY_미롱 2014. 1. 30.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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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고 있는 곳은, 전라북도에 위치한 전북시각장애인 도서관입니다. 시각장애인분들을 위한 녹음도서를 제작하고, 소식지를 보급하며 점자책을 보급하는 , 시각장애인분들껜 아주 중요한 장소인 곳입니다. 이곳의 관장님은 송경태 관장님이신데요? 송경태관장님께서는 군생활적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시각을 잃으셨고 현재까지 1급시각장애인이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하라 사막을 건너는 등 일반인도 하기 힘든 일들을 하나 둘씩 보여주시며 장애인분들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으신데요. 얼마전 2015년에 도전할 에베레스트 등반을 위한 첫단추를 킬리만자로 등반 성공을 통해 푸셨는데요. 킬리만자로 등반기, 직원인 셈인데 ^^ 소개 올려야겠지요. 


송경태 관장님의 킬리만자로 등반기를 소개합니다.


[본 포스팅 사진과 내용은 전북 시각장애인 도서관에서 제공받았으며, 무단복사남용을 금합니다]

[ 본 포스팅의 저작권은 철저히,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 송경태 관장님께 있음을 알립니다]




무조건 잘먹고 천천히 걸어라

  

(세계 7 대륙 최고봉, 시각장애(국가유공자) 송경태 킬리만자로 등정기)

: 송경태 (전북 시각장애인도서관장)



또 눈을 떴다.

어디가 어딘지 아직 잘 모르겠다. 아직 고소통증이 심한 킬리만자로에 있어야 하는데, 가슴을 쥐어 뜯는 호흡곤란도, 머리가 깨질듯한 두통도 없다.

열대우림의 후텁지금도 사막의 타는 갈증도 살을 에는 돌풍도 불지 않는다. 목숨을 내놓고 올라가야할 가파른 칼바위와 빙하도 보이지 않는다. 손에도 발에도 노출된 피부에도 화상과 물집과 동상이 없다. 옆에 있어야 할 셀파의 뽈레뽈레)천천히 천천히소리도, 도우미도 보이지 않는다. 이곳이 어디일까?

 

한참을 생각 후에 "후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렇다. 이제 나는 안전한 땅, 축복의 땅, 산소가 풍부한 곳, 생명의 풀이 있는 곳, 미끄러지지 않는 안전한 길이 있는 곳에 있는 것이다. 마냥 행복하다. 아아! 이렇게 행복한 적이 있었던가?



며칠 전 까지 나는 기온차가 60 도가 넘는 혹독한 더위와 추위와 사투를 벌이며 화산재와 만년설로 뒤덮힌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에 있었다. 시각장애인 세계최초로 세계 7 대륙 최고봉의 첫 도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 시켜서 왔다면 백 번도 더 포기를 했을 것이다. 뭔가를 생각하겠다고 의미를 두면서 참가했지만 내 머릿속은 한 걸음만 내딛어도 산소결핍으로 가슴을 쥐어 뜯는 심한 호흡곤란과 금방이라도 머리가 쪼개질듯한 심한 두통과 싸우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발목을 집어 삼킬 듯한 날카롭고 뾰족한 칼바위와 빙하조각과 살을 에는 돌풍과 금방이라도 불태워버릴듯한 불폭포를 떠올리면 생각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것 같았다.


 





[킬리만자로 정상에서]





괜히 킬리만자로를 왔나보다. 악마의 발톱으로 변한 쇠조각같은 칼바위조각길과 상어의 이빨로 변한 만년설은 내 발바닥을 꿰뚫고, 내 발목을 집어 삼킬 태세다. 고도계와 온도계를 쳐다본다. 차라리 모르면 더욱 좋았을 것을! 고도 5.895 미터, 온도 섭씨 영상 35 도와 영하 20 도를 가리켰다. 이런 곳을 한걸음 한걸음 전진 할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안내한 도우미와 머리 깊숙이 새겨진 가족과 친구, 지인들의 이미지도 에너지가 되었다.

 

한 걸음만 움직여도 심한 호흡곤란과 심한 두통으로 노란위액까지 토하고, 사방을 둘러봐도 바싹마른 칼칼한 공기를 피할 수 없는 킬리만자로에서 가족을 떠올리니 눈물은 어찌 그리 펑펑 흐르던지. 옆에 있는 셀파도우미 모르도록 소리를 죽이고 머리로 마음으로 내내 눈물을 흘렸다.


 

온 몸을 녹이고 얼게하는 열대와 한대가 동시에 공존하는 킬리만자로에서의 눈물은 시원한 물을 마시는 것처럼 갈증을 풀어주는 청량제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매서운 칼바람에 화산재가 들어가지 말라고 만들어진 고글은 나의 눈물을 가두어서 얼음덩이를 만들었다. 가끔 고글을 들면 '툭' 하고 얼음눈물덩이가 떨어진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가슴으로 느끼고 그 동안 조금이나마 잘못 살았던 삶을 반성해 본다. 특별한 것이 아니고 평범한 것이었다. 가족들 부모님, 친구와 지인들 등 내 곁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돌아간다면 잘 해주어야지 하고 다짐을 해본다. 


지옥의 구간이라 불리는 정상부근의 깍아지를듯한 절벽과 가파른 화산재코스는 가는 내내 '내몸에 숨통이 왜 존재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순간 가족생각이 혼미한 뇌리를 스친다. "아빠! 여보! 힘내세요!" 하는 소리가 고막을 강하게 때린다. 정신이 든다. 재빨리 배낭을 벗고 귀중한 생명수를 꺼내 마신다. "아! 차가운 살얼음이다. 몇 초 지나야 차가움이 따스함으로 바뀐다. 커피를 그냥 넣어서 흔들면 냉커피로 바로 마실 수 있고, 설탕물을 그냥 넣어두면 아이스 바로 먹을 수 있고, 팥빙수로 먹을 수 있는 온도로 보온병의 따끈한 물이 얼어 있었다. 





최대한 줄이고 줄인 비상식량과 고기능성 장비가 들어있는 배낭의 무게는 자그마치 15.5kg이다. 어깨는 이미 피멍이 들어 쓰리고 아프다. 필생즉사요, 필사즉생이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이 생각났다. 살기 위해 귀한 비상식량 3분의 1을 눈물을 흘리며 과감히 버렸다. ! 새털처럼 가벼웠다.

 

신발 속으로 손을 넣어 보았다. 냉동 창고다. 손과 발은 이미 내 것이 아니다. 발가락도, 손가락도 만년설과 날카로운 바위조각에 노출되어 엉망이다. 꼭 어릴 때 할머니가 챙겨 주던 광주리의 홍시감처럼 변했다. 나의 손과 발은 물렁거리는 순서대로 터지고 있었다. 구멍 난 자전거 튜브처럼 여기저기 실로 꿰매고 밴드로 땜질하였다. 동상에 걸려 탱탱 부은 곳은 칼집내 죽은피를 뽑아냈다.




설상가상, 날카로운 칼바위에 미끄러져 오른쪽무릎이 접지되어 탈이 났다. 50 도가 넘는 가파른 칼바위와 빙하를 절룩거리며 올라가는데 산소결핍증으로 온몸은 이미 에너지가 완전방전된 상태다. 사방은 온통 뾰쪽한 화산자갈과 만년설로 뒤덮여 앉아 쉴만한 공간도 없다. 애처롭게 가야하는 이유는 뭘까? 유난히 추위를 타는 나는 배낭에서 우모복을 꺼내 몸에 뒤집어 썼다. 타는 목마름은 만년설로 갈증을 해소했다.

 

이렇게 까지 하면서 가는 의미가 무엇일까? 과연 마지막 날까지 버틸 수 있을까? '빅터프랭클' '죽음의 수용소' 가 생각난다.

극한상황이다. 더듬거리며 아침밥을 입에 억지로 밀어 넣고, 동료들 눈치 봐 가며 생리현상 해결하고 그날 필요한 식량과 장비를 점검하고 복장착용하기도 왜 그리 바쁜지? 나는 삶에서 누구를 광명의 세계로 인도 하였는가? 누가 바른 길로 가도록 고무시켰는가? 나로 인하여 올바른 삶을 살도록 영향력을 미친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다시 한 번 자신에게 물어본다.



 



오늘도 최소한 2000kcal 이상의 영양이 공급 되야 한다. 그러나 심한 고소증세와 60 도가 넘는 기온차로 식욕마저 떨어진 상태에서 허기를 만년설을 씹어 먹으며 배고픔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아내는 ", 고생을 사서하느냐?, 여자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 먹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후회가 된다.

 

많은 갈등과 아픔과 희열 속에서 피오줌이 나왔다.

그래도 시간은 간다고 위로해 본다. 밤하늘은 별이 쏟아질 것 같이 선명하다. 솜털처럼 푹신한 화산재에 누워 그대로 잠들고 싶다. 손자손녀가 재롱을 부리는 그곳으로…….

등반 마지막 날이다.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한다. "오늘이 끝" 이라는 생각은 이미 육체의 고통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 이내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를 두발로 넘었다. 시각장애인이 세계최초로 킬리만자로를 등정한 것이다.



나는 드디어 해냈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핑 돈다. 이제 삶의 의미를 다시 새기자. 죽음의 문턱이 삶과 바로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맑은 산소와 푸른 산야를 가진 조국에게 감사한다.

 

끝까지 불평 없이 안내해준 도우미 김유성 등반대장과 전주 중앙여고 이중기 단장, 호원대 이민희 교수, 물심양면 지원과 자문을 아끼지않은 ‘2015 에베레스트 송경태 원정대최병선 부단장, 양병옥 대장과 대원들, 열심히 응원해준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 그리고 한국산악회 전북지부회원과 지인들에게 감사드린다. 또한 빼놓으면 섭섭한 지역 언론계 관계자와

마지막으로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진다는 등반기획과 끝까지 동행하며 자문을 아끼지 않은 히말라야 14좌 등정 산악인 한왕용 대장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 주요 개요

등반 일자 : 2014 113-19(6 7)

등반 대원 : 4

단장 이중기 전주 중앙여고 교사

등반대장 김유성 원광대 강사

대원 이민희 호원대교수

시각장애인 송경태

킬리만자로 높이 : 5.895 미터

 

주요 등반계획 : 2014 3월 히말라야 임자체 등반 (6.150 미타

2014 9, 남미 최고봉 아쿵카쿠아 (7100 미터)

2015 3월 에베레스트 8.848 미터 최고봉 등반 예정

송경태 연락처 010-5262-2211

"세계 4 대 극한 사막 마라톤대회 그랜드 슬램 달성,(사하라 사막(Sahara Race), 고비 사막(Gobi March), 아타카마 사막(Atacama Crossing, 남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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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태 관장님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중 한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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